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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zPD0kiguEM
[에스더 강해 5] ‘법률이 달라서’
Ⅰ.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1. 바벨론, 바사
‘바벨론 유수 70년’은 나라를 기준으로 하지 않습니다. 유다는 주전586년에 망한 이후로 마카비 왕조(주전 165년)때에야 잠시 독립했습니다. 바벨론에 패망하여 지배를 받은 것은 주전 586년부터 538년까지 뿐입니다. 포로를 기준으로하면 1차 포로(605년), 2차 포로(598년), 3차 포로(586년), 1차 귀환(538년), 2차 귀환(458년), 3차 귀환(445년)에서 1차 포로와 1차 귀환의 기간이 70년이 됩니다. 성전을 기준으로 하면 유다가 망하면서 성전도 파괴된 것이 586년이고, 포로가 귀환하여 2년 후에 성전재건을 시작하였다가 15년 중단되고, 다시 공사를 시작하여 완성된 것은 516년이기에 성전이 파괴되고 재건된 기간이 70년이 됩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포함한 유다 사람들이 바사라는 나라, 수산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48년을 지냈고, 바사의 포로로 64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유다가 패망하여 바벨론에게 속한 것이 주전 586년, 바사에게 속한 것이 538년, 와스디가 폐위된 것이 483년(1:3),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이 479년(2:16), 하만이 유대인을 멸절할 날을 뽑은 때가 474년(3:7)입니다. 나라가 망하고 112년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2. 모르드개, 에스더의 나이
바벨론에게 패망한 이후 더 강한 대제국 바사가 등장했기에 유다는 바사의 속국이 되어도 반란의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바사는 바벨론을 정복하자마자 바벨론 시대에 끌려온 유다 포로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고 조서를 내렸기 때문에 바사를 탈출하려는 시도가 필요없었습니다. 그때부터는 강제로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기에 포로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냥 이주민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백년 넘게 살고 있었으니 나름 자리를 잡은 것 같고, 백성들 중 일부는 바벨론이나 바사의 관료직분에 오르기도 했고, 바사의 파견을 받아 유다의 총독으로 부임하기도 했습니다. 모르드개는 대략 127세쯤 되었고, 에스더는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2:7)로 소개되니 아무리 젊게 잡아도 80세 이상일 것입니다. 유다의 족보 표현법에 정확하게 ‘딸, 손녀’라고 하지 않고 딸도 딸이고, 손녀도 딸이고, 증손도 딸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왕의 명령을 거역하기
1, 2장은 에스더가 왕후가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한 것이고, 3~10장까지는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일 년 동안 벌어진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나이를 드셨으니 연륜이 있고, 바벨론과 바사를 거쳤고, 바사에서는 나름 관직도 갖고 계시니 경륜도 있으신 분입니다. 이 정도면 유다 이주민들의 지도자적 위치에 계신 것이고 당연히 유다인들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셔야 합니다. 본인도 바사의 관직을 맡고 있고, 왕후와는 연관되어 있으니 당연히 나라가 안정되도록, 태평하도록 공헌해야 합니다. 왕은 하만의 지위를 높이고 꿇어 절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3:2. 5) 신하들이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고 지적합니다(3:3). 왕의 명령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와스디의 사례에서 보여주었습니다(1장). 모르드개는 대놓고 왕명을 어겼고, 어쩌다 실수로 한 번이 아니라 아예 작정을 하고 반복적으로, 의도적으로 왕명을 거역했으니 최소한 파면을 당해도 당연한 것이고, 심하면 사형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4. 하만의 조치
하만은 왕이 신임하는 신하로서 당연히 왕의 귄세와 위엄을 강조하고, 왕명이 지켜져야 함에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모르드개에 대한 보고를 듣고 매우 노하였지만 절대로 감정적으로, 사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일을 공적인 사안으로 구성하고, 다음 단계까지 치밀하게 기안을 해서 왕에게 보고를 합니다. 혼자 하지 않고 무리들과 함께 1월에 모여서 유다인을 멸절할 길일로 12월 13일을 뽑았습니다(3:7, 13). 조치는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입니다’입니다. 왕의 충신답게 철저하게 왕에게 도움이 되도록, 왕의 통치가 평안하도록, 왕에게 유익이 되도록 일을 꾸미고, 모든 결정은 왕이 행하도록 왕의 권세를 높여줍니다. 물론 지극히 정치적인 발언인데 모르드개와 비교하면 매우 절제있고 법도가 있고 왕을 존중하는 태도가 돋보입니다.
Ⅱ. 법률이 달라서
1.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하만이 유다인을 고발하는 내용이 ‘한 민족이,,,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3:8)입니다. 지금 유다는 패망하여 지도부가 없으니 패망이전의 유다를 살펴보면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랐습니까? 그래서 왕이 선출되는 자격이나 과정, 왕이 나라를 운영하는 방식, 백성을 대하는 태도가 주변 나라들과 달랐습니까? 바벨론이 유다를 쳐들어와서 성전을 파괴하려고 할 때 유다의 대제사장과 많은 제사장들은 끝까지 성전을 사수하면서 여호와의 성전 기물을 가슴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전사했습니까? 주변 나라들과는 다르게 왕이 왕권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여인을 많이 두지 않았고, 군사력을 보강한다는 이유로 마병을 많이 두지 않았고, 백성들의 것을 약탈하지 않으려고 은금을 거의 소유하지 않았습니까? 전쟁이 났을 때에도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하면서 군사를 마구잡이로 동원하지 않고 결혼 하지 1년 된 사람은 뽑지 않고, 포도를 심었는데 아직 수확하지 않은 사람은 뽑지 않고, 새집을 짓고 아직 입주를 하지 않은 사람도 뽑지 않았습니까? 주변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추수 때가 되었을 때 아무리 농사가 흉작이었어도 밭의 한쪽 끝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추수하지 않고 남겨두었고, 수확물을 거두어 갈 때에도 나그네와 이방사람들을 위하여 한 번 지나간 길을 다시 되돌아서 샅샅이 추수하지 않고 남겨두었습니까? 하나님은 ‘주변 나라들과 달라야 한다’ 즉 ‘거룩해야 한다’고 했지만 유다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2.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왕이 하만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하만의 계획을 인정하고 인장반지까지 빼어주고, 왕의 조서가 내려졌고 도성 수산에 반포되었습니다(3:10, 15). 유다가 위기에 처한 것은 하나님의 징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모든 원인은 모르드개인데 조서가 내리자 왕의 명령도 거역하던 배짱은 다 어디가고 갑자기 각종 불쌍한 모양은 다 잡으며 통곡까지 하는 퍼포먼스를 합니다(4:1, 3). 문제를 만들어놓고 해결할 능력은 없으니까 강짜를 놓습니다. 에스더에게 왕의 명령을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라고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고 협박합니다(4:14).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역한 일로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는데, 모르드개 본인이 왕의 명령을 거역한 일로 유다 백성이 멸절될 위기에 처했는데, 에스더가에게 왕의 명령을 거역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이가 없습니다. 이 사람에게서 ‘이 백성은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다른 것’이 하나라도 발견이 됩니까?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서 하나님을 아는 사람, 하나님의 백성의 어떤 모습이 하나라도 보입니까?
3. 죽으면 죽으리이다
모르드개로부터 시작된 이 사건에 신앙적인 측면이 있습니까? 모르드개가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어떤 우상에게도 절대로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겠다고 자신의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까? 백성들도 모르드개처럼 애통하며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워있는 것이 여호와 때문입니까? 에스더가 왕의 명령을 어기겠다고 다짐하면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때문입니까?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까? 하나님에게 어떤 도움이 됩니까? 모르드개도, 백성들도, 에스더도 여호와, 신앙, 종교, 믿음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