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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강해 13] ‘절교하고’
Ⅰ. 에스라의 교육
1. 400년, 40년
이스라엘은 요셉의 시대에 애굽에 들어와서 400년을 지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토라가 없었고, 하나님의 성막이나 성전도 없었고,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나 레위인도 없었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종교적 방식, 절차, 행위 등에 대한 내용이 일체, 전혀 없었습니다. 애굽에는 애굽의 신전이 있었고, 그 신전에 다양한 신상들이 있었고, 종교 종사자들이 있었고, 규칙적이면서도 다양한 종교 행사들이 국가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만약 요게벳이 신앙 교육을 잘 시켰다면, 모세가 하나님을 잘 알고 잘 섬기고 있었다면 출애굽기에서부터 그 이후의 성경의 많은 내용이 수정, 변경되었어야 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첫 장면부터 애굽으로 가는 장면, 바로를 만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전 과정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아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출애굽을 위한 10가지 이적 사건부터인데, 하나님은 이적을 행할 때마다 ‘이로써 모세가, 이스라엘이, 바로가, 애굽이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고 하십니다.
2. 애굽, 광야
광야는 애굽의 신전에 가서 신상들에게 절해야 하는 일도 없고, 국가적 종교 행사에 동원되는 일도 없고 애굽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되는 종교적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어 있는 독립된 영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매일 만나를 내려주셔서 하나님의 이적과 기적을 날마다 경험하는 40년의 세월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존재를 증명하고 계셨고, 하나님의 사역이 날마다 자신들을 위해 펼쳐지고 있는, 은혜가 40년 내내 제공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하나님을 배우지 못했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성경에 여호와 신앙 교육, 하나님에 대한 가정 신앙 교육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모세의 두 아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예 언급이 없고,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은 망나니가 되었고, 그 유명한 사무엘의 아들도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백성들이 대타로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게 되었고, 다윗의 아들이 이스라엘에 온갖 잡신을 수입해온 솔로몬이었고, 왕정사 시대에 종교 개혁을 했다는 히스기야의 아들이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악하다는 평가를 받은 므낫세입니다.
3. 여호와 신앙, 우상 종교
여호와 신앙 교육, 여호와 가정 교육은 성공한 사례가 없고, 이세벨과 아달랴의 경우처럼 우상 종교, 이방 종교는 쉽게,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인간들은 죄인이고, 우상 종교나 이방 종교는 죄의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던 것, 하던 것이고 따로 설명이나 굳이 설득할 것이 없고 성향이 잘 맞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여호와 신앙은 죄와 다릅니다. 우선 하나님 자체가 우상과 다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원리, 하나님의 기준, 하나님의 가치, 하나님의 방식이 죄와 완전히 다릅니다. 여호와, 여호와 신앙이 죄인들에게 낮 설은 것, 색다른 것, 어색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통해 계시를 해도 죄인들이 배우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은혜에 은혜를 거듭 베풀어 주셔도 죄인들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4. 에스라의 교육
에스라는 바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바사 사람들에 의해 바사의 신처럼, 바사의 종교처럼, 바사의 종교 방식처럼 배웠을 것입니다. 바사에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없고, 하나님의 마음, 기준, 가치, 원리, 방식, 은혜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바사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없습니다. 바사는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에 대해 법으로, 규정으로, 계명으로 가르쳤습니다. 왕의 명령, 왕의 법과 같은 성격으로 준행하지 않으면 죄를 물어서 죽이거나 귀양 보내거나 가산을 몰수하거나 옥에 가두는 법조항으로 가르치고 배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스라가 백성들을 모아놓고 율법책을 낭독하고 에스라와 레위인들이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낭독하는 것을 깨닫게 하였다는 것은 지극히 바사의 종교 교육의 일환이었을 것입니다.
Ⅱ. 절교하고
1. 절교하고
에스라가 유다로 귀환, 부임한 것이 대략 주전 458년경이고, 백성이 율법을 어기며 가증한 일을 행한다고 지적한 것이 ‘이스라엘의 여자들을 이방의 아들들에게 주지 말고, 이방의 딸들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위해 데려오지 말라는 것’이었고, ‘모든 이방인 아내와 그들의 소생을 다 내보라’고 조치했습니다(스9, 10장).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파견, 포로 3차 귀환이 일어난 것이 대략 주전 444년경으로 에스라가 귀환한 후 14년 정도가 지난 시점으로, 에스라가 이방인 아내들을 쫓아낸 조치가 게속되고 있어서 ‘이스라엘 자손이,,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입니다(느9:2).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창조하신 분으로 모든 인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온 인류를 위한 샘플을 제공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가 너희를 선택했다, 내가 너희를 불렀다, 내가 너희를 내 백성 삼았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출애굽시킨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다’라고 반복하여 강조하셨지만 정작 백성들은 ‘우리는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다’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고 늘 하나님을 버리고, 떠나고, 잊었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 바사에서 율법 교육을 받고 파견 온 에스라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배타성이 강조되고, 이방인과 절교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것은 율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2. 금식하고, 베 옷을 입고
여호와 신앙이 세상의 종교, 우상 종교, 이방 종교, 죄의 종교와 정말 완전히 다릅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이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서서 자기의 죄와 조상들의 허물을 자복하고’를 행합니다(느9:1~2). 세상의 종교, 우상 종교, 이방 종교는 툭하면 금식을 하지만 하나님은 금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타 종교는 신이 계명을 주고, 인간의 행동여부에 따라 신이 심판을 내리는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상을 받으려면 신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신을 감동시키려면 인간이 힘에 겨운 일, 지극정성을 다하는 모습, 무엇인가 포기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인간이 준행하지 않아서 징계를 받고 형벌을 받았을 경우에도 신을 감동시켜야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능한 인간이 불쌍해 보여야 합니다. 신이 측은지심을 발동할 수 있을 듯한 퍼포먼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금식을 하거나, 굵은 베 옷을 입거나 티끌을 무릎쓰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에 따라 신이 반응하기 종교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3. 은혜와 게시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문제를 죄라고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금식한다고 죄가 사라지지 않고, 베옷을 입는다고 죄가 줄어들지 않고, 티끌을 뒤집어쓴다고 죄가 떨어져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순서는 세상과 다른 것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먼저 은혜를 주시고 인간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계시를 주시고, 인간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역사를 하시고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복을 누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강림하셨고, 십자가와 부활 사역을 행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련된 종교가 두 가지 모습으로 극명하게 나뉘어집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진행하시는 사역, 예언자들을 통해 예언을 선포하시고 하나님이 친히 그리스도로 강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 복음의 종교를 복음서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사에서 교육받은 종교인이 행하는 조치, 하나님에 대해서는 무지한채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법으로, 계명으로, 규정으로 파악해서 그것으로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종교 즉 유대교를 복음서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