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말씀 : 시 편 1 ~ 41 장 (제 일 권)

Ⅰ. 시편 개요

1. 시편의 구성

2. 주제별 시편 분류

Ⅱ. 하나님 말씀의 이해

1.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말하신 것’이나 하나님이 ‘하나님이 하신 말을 기록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하신 말, 글, 내용’은 물론 ‘말하는 행위’ 즉 상대에게 알게 하고 설명하고 가르치는 전 과정을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성경에는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words)이 많지 않고, 하나님이 친히 성품과 뜻과 원리를 자세히 풀어 말로 설명하신 경우가 적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특정한 사건을 행하시거나, 사람을 통해 일하거나 말하게 하신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한 모든 말씀, 행동, 사건, 일, 사람이 모두 ‘하나님의 말씀’(Word)입니다. 하나님을 설명하는 ‘말씀’(Word)이 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문학적 장르와 수사적 양식을 통해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은 ‘문자주의’가 아니라 ‘문자적 해석’을 통해 바르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2. 성문서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이 하신 말씀’으로 여기면 여러 오해가 발생합니다. 성경에는 사람의 말, 사단의 말, 귀신(마귀)의 말, 천사의 말, 혼령의 말, 동물의 말도 기록되어 있고, 어느 책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등장하지 않으며 아예 하나님의 이름과 사역이 일체 언급되지 않기도 합니다. 유대교는 구약을 토라(율법서), 네비임(예언서), 케투빕(성문서)로 분류합니다. 또한 성문서는 시프레이 에메트 (진리의 책)으로 시편, 욥기, 잠언 그리고 다섯 메길로스(두루마기)로 룻기, 아가, 전도서(코헬렛), 예레미야 애가(애가), 에스더 그리고 기타로 다니엘, 에스라와 느헤미야, 역대기로 분류합니다. 성문서는 직접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3. 다윗(솔로몬)의 말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의 말의 대표가 구약의 다윗(솔로몬)과 신약의 바울(사도들)입니다. 다윗(솔로몬)과 바울의 글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라 분명한 사람의 말입니다. 구약과 신약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소개합니다. 동시에 구약의 인간의 반응과 신약의 인간의 반응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강조합니다. 구약의 인물인 다윗(솔로몬)은 존재적으로 죄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역의 은혜를 받기도 하지만 존재적으로 하나님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으로 인하여 혜택을 받을 때에는 감사와 찬양의 반응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이 곤고한 처지에 임하면 탄식과 원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공로의 보상인양 착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원수에 대하여 하나님의 징계나 형벌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마치 자신이 죄인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솔로몬)의 글을 읽을 때에 그 동안 계시하신 하나님의 원리와 동일한 고백적 표현들과 여전히 죄인인 죄의 원리를 드러내는 표현들을 잘 분별해 내야 합니다.

4. 바울(요한, 베드로 등)의 말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으로 존재적으로 죄인에서 성도로 변화된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성령)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의 ‘인간의 변화’를 증거하여 줍니다. 사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을 고백하고, 새로운 인식, 사고, 가치, 개념, 원리, 방법, 능력을 갖게 되었음을 설명합니다. 다윗(솔로몬)의 글과는 달리 서신서들은 우선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신실하게 설명하고,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의 삶을 풍성하고 담대하게 묘사합니다. 다윗(솔로몬)이 죄인으로서 자신의 감정적 표현이 주를 이룬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도들은 성도로서 자신의 성도됨과 동료 성도들에게 성도로서의 삶을 권면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Ⅲ. 시편의 이해

1. 의인과 악인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의인과 악인의 대조입니다. 하나님은 의인과 악인을 대조시키거나 의인에 대해 상을 줄 것을 거의 언급하지 않습니다. 의인과 악인이 대조되어 등장하는 대표적인 곳이 욥기에서 세친구들의 주장과 다윗(솔로몬)의 시편과 잠언입니다. 예언서에도 악인이 자주 등장하지만 악인을 지적하고, 악인을 변화시킬 것에 대한 예언으로 등장합니다. 다윗이 고백하는 내용은 주로 ‘행위 원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다윗(솔로몬)이 언급하는 죄인은 하나님을 떠난 존재적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악한 행동을 한 행동적 죄인입니다. 동일한 원리로 다윗(솔로몬)이 언급하는 의인은 하나님의 백성된 사람, 하나님이 부르셔서 하나님의 소유된 자, 하나님의 언약으로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의 계명을 행한 자, 선한 행동을 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의인에가 상주시고 악인에게 벌주신다는 하나님에 대한 묘사도 ‘여호와’에 대한 설명과 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2. 경험되지 않은 삶

다윗(솔로몬)은 하나님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계명, 율례, 규례, 법도)에 대하여 다양한 고백적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다윗이 경험한 삶, 순종한 삶, 따르고 행한 삶의 고백이 아니라 명제적, 교훈적, 선언적 표현일 뿐입니다. 다윗(솔로몬)이 거짓을 말하거나 허풍을 말한 것이 아니지만 신앙적 표현이 아니기도 합니다. 성경은 다윗(솔로몬)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 모습, 실체,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다윗(솔로몬)과 비교하여 바울(사도들)은 명제적, 교훈적, 선언적 표현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르고, 순종하고, 실천하고, 경험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3. 신앙과 고백

다윗(솔로몬)의 글은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 ‘하나님으로 인한 자신의 삶’보다는 일반적인 신에 대한 찬양, 고백, 간구, 탄원이 주를 이룹니다. 다윗(솔로몬)이 언급하는 대상이 굳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어도 됩니다. 바울(사도들)의 편지는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 ‘하나님으로 인한 자신의 삶’에 근거합니다. 오직 여호와이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기대하는 신앙적 반응은 입, 말보다는 삶으로 인한 표현입니다. 삶이 누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