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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강해 5] ‘이같이 큰 구원’
Ⅰ. 아들에 대하여
1. 하나님의 표현
히1:1~2절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또는 ‘하나님이 일하셨다, 하나님이 역사하셨다’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입장에서, 하나님에 관하여,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혼자 하는 말 즉 독백이 아니라 상대방 즉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인간은,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이 할 일에 대해서 받아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인간은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너희는 들으라’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를 인간의 입장에서 표현하면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너희를 구원함을 보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와, 보라’입니다. ‘들으라’, ‘오라, 보라’가 결코 명령이 아니고 지시가 아닙니다. 문법적으로는 명령문으로 되어있어도 결코 하나님의 강요가 아닙니다. 모두 ‘내가 말할 것이다, 내가 일할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계시하신다’는 ‘너희는 알아라, 힘써 여호와를 알라’가 되는 것이고, 창조와 관련하여 하나님이 ‘다 이루었다’라고 하면 인간의 입장에서는 ‘너희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라’는 뜻이고,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다 이루었다’라고 하면 성도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락을 누리라’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기도하라’고 하시면 그것은 ‘내가 들어주고 응답해 주겠다’는 뜻이 되고, ‘나를 찬양하라’고 하시면 ‘나에게 찬양이 나올 수 있도록 내가 너를 감동시키고, 너희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2. 아들에 대하여
히1장의 강조가 ‘하나님이 하셨다’, ‘아들이 했다’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종교입니다. 기독교의 일꾼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일꾼으로서 어떤 재주,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기 어필을 하시는 것이 ‘계시’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소개는 절대로 자기 과시가 아니고, 절대로 하나님께 합당한 존귀와 영광을 돌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이 ‘이렇게 잘났다, 이렇게 대단하다, 이렇게 훌륭하다’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분이 일을 했으니 이 일은 분명하다, 이 일은 완성이다, 이 일은 종결이다. 이 일은 하자가 없다, 이 일은 더 이상 논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4절에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이 나오지만 성경은 하나님과 어떤 신, 예수님과 어떤 인간을 절대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비교는 같은 종류에서, 비슷한 수준, 유사한 정도에서 우열을 경쟁하는 것인데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에게 모욕이요 굴욕입니다.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거룩’, 애초에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교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고, 경쟁할 수 있는 급수가 아니고,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예, 원래부터,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Ⅱ. 이같이 큰 구원
1.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1장에서 오직 하나님이 하신 말씀, 하나님이 하신 사역에 대해 말했고, 저와 여러분은 그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2장의 강조가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하라’입니다. 기독교가 전하는 소식을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기쁜 소식은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은 하나님이 일하셔서, 하나님이 완성하셔서 이미 이루어 놓은 결과입니다. 그 소식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인간이 듣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 없다면, 하나님이 성취하신 내용이 없다면, 하나님이 완성하신 결말이 없다면 즉 복음이 없다면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인간이 이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수고와 충성과 헌신을 해서 무엇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인간이 복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장차 받을 상이나 복에 유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입니다. ‘유념하다’라는 단어의 뜻이 ‘주목하다, 주의 하다, 관심을 가지다, 열중하다, 몰두하다’이니까 들은 것의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 내용을 행하신 하나님과 내용물 즉 하나님이 이루어내신 결과에 대해 열중하고, 그것을 바르게 아는 것입니다. 들은 것이 아닌 다른 것, 엉뚱한 것에 몰두하면 그 결과는 ‘흘러 떠내려가는 것’입니다. ‘들은 것’ 즉 복음 말고 다른 것에 집중하고, 수고하고, 헌신하고, 애를 쓰는 것이 ‘헛수고’입니다.
2. 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하라’가 다른 표현으로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입니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2, 3절이 동반되었습니다. ‘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율법이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기에 당연히 견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원칙이 실행되는 것이, 인간이 행하면 행함의 결과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하나님의 결과가 임하고, 죄의 뜻대로 살면 죄의 결과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범죄함과 순종하지 아니함’, 범죄함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 즉 죄를 행하는 것이고, ‘순종하지 아니함’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는 것 즉 죄를 행하는 것이고 그래서 ‘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 말 그대로 아주 공정하게 죄를 행했으니 죄의 결과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이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고, 징계가 아니고, 형벌이 아닙니다. 행동에 따라 아주 공정한, 아주 당연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성도의 근거, 신앙의 근거는 우리의 수고와 열심히 아니라 우리가 들은 것입니다. 그 들은 것에 유념하지 않으면, 복음에 집중하지 않으면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들은 것에 유념하면 들은 것에 담긴 내용을 누리는 것이고, 들은 것에 유념하지 않으면 들은 것에 담긴 내용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이같이 큰 구원
우리가 ‘들은 것’ 즉 ‘이같이 큰 구원’에 대한 설명이 3, 4절에 아주 강력하게 나옵니다. 구원의 기원, 출처, 근거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구원받은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래서 우리가 온갖 노력을 다해서, 죽을 각오로 열심을 다해서, 고난과 시련과 훈련과 연단의 과정을 통과해서 성취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구원은 온전히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하나님이 진행하시고 하나님이 완성하셔서 인간에게 은혜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받았다’라고 고백하지, ‘구원행했다’고 하지 않고, ‘구원을 달성했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그 다음에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입니다. 이것을 전도라고 합니다. 먼저 들은 자들이 다음 사람에게 전하여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완성해 놓고, 이같이 큰 구원을 이루어 놓고 우리에게 구원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구원을 알고, 구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이 정말 다양한 수고를 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수고, 그 하나님의 열심이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의 뜻을 따라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으로써 그들과 함께 증언하셨느니라”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포를 합니다. ‘너 구원받았냐?’라고 묻지 않고, ‘너 구원받았다!’라고 선포합니다. ‘너 확신하냐?’라고 묻지 않고 ‘들은 자들이 확증해 주었고, 하나님이 증언하셨다!’라고 선포합니다.
4. 하나님의 수고
우리가 들은 것에 유념하지 않거나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는 것은 자기가 수고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정성을 들이지 않고, 자기가 노력하지 않고, 자기가 땀을 흘리지 않아서 소중한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수고한 것보다 하나님이 더 큰 수고를 하신 결과이요, 내가 열심을 낸 것보다 하나님이 더 열심을 내신 열매이고, 내가 다짐하고 각오한 것보다 하나님이 더 증언하고 맹세까지 하신 소중한 내용입니다. 부디 들은 것에 유념하셔서 들은 것의 내용을 풍성히 누리시고, 이같이 큰 구원을 소중히 여기셔서 이같이 큰 은혜와 복락을 풍성히 누리며 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