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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강해 21]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Ⅰ. 하나님이 하신다
1. 레위 족보, 레위 계열
창14장에 멜기세덱이 등장하는 단락이 겨우 8절에 불과하고, 멜기세덱의 이름은 딱 2번만 나오고, 아브람과 멜기세덱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은 없고 멜기세덱이 한 행동은, 하나는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을 마중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멜기세덱이 아브람에게 축복하는 것으로 ‘천지의 주재이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라’이고, 그러자 아브라함이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 주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를 ‘오경’ 또는 ‘토라’라고 하는데 핵심적인 스토리는 애굽에서 나오는 과정에 광야를 지나는 이야기, 특별히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신 율법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다섯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레위기라고 주장하고, 그 이유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는 방법 즉 제사에 관한 내용, 거룩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게 하신 사건에서 확인되듯이 하나님이 레위 지파를 제사장 지파로,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세우신 것이 분명합니다.
2. 정통성???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 모든 사건이 강조하려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이 하신다’입니다. 죄인 중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하나님이 쓰실 만한 사람, 하나님이 선발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 하나님의 기준이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누구를 찾아오셨는가? 하나님이 누구를 선택하셨는가? 하나님이 누구에게 무엇을 맡기셨는가? 이런 것은 전혀 핵심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어야만 일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레위지파를 제사장 지파로 세웠을 때 중요한 것은 ‘레위지파’가 선택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레위지파가 ‘제사장 가문’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지 않으면 아브라함이 아무 소용이 없고, 레위 지파가 아무 소용이 없고, 제사장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놓치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정통성’입니다. 레위 지파가 아니면 제사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나오는 표현이 레위 계통, 레위 계열, 레위 족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베냐민 지파입니다. 다윗은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사울이 죽었을 때 다윗이 아니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이 되었고,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서 다윗의 예루살렘을 벗어나 도망을 갔다가 압살롬이 죽자 왕궁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에 세바라는 사람이 다윗을 거부하고 반역을 하는데, 세바가 베냐민 지파출신으로 왕은 베냐민 지파 출신이어야 정통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솔로몬이 죽을 때쯤에 하나님이 에브라임 지파 출신의 여로보암에게 나타나셔서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에 열 지파를 주고 왕으로 세워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로보암이 혼자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하여 직접 여로보암에게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사울이 나온 베냐민 지파, 다윗이 나온 유다 지파, 여로보암이 나온 에브라임 지파 중에 누가 정통입니까?
사사기에 대략 12명 정도의 사사가 등장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지파가 소개되고, 어떤 사람은 출신 지역이 소개되고, 어떤 사람은 조상의 이름이 소개되고 각양각색입니다. 사사의 계보, 사사의 계통이란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성경에 선지자가 참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소개가 다양합니다. 선지자는 계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선지자는 누가 정통입니까? 예수님이 열두 명의 제자를 불렀는데 특정한 지파를 지목한 것이 아니고, 특정한 지역을 선정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신분이나 직분을 고려한 것도 아닙니다. 제자의 계보가 있나요? 제자의 서열이 있나요? 제자의 정통성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요? 제사장이 되었든, 왕이 되었든, 사사가 되었든, 선지자가 되었든, 제자가 되었든 계보, 계열, 족보, 정통성 등에 관한 질문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오해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사역의 강조점은 ‘하나님이 하신다’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어느 지파 출신이라도, 하나님이 세우시면 어느 지역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선택하시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면 아무라도 다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핵심은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레위 지파로 인해 하나님 사역이 가능해진 경우가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사역을 하시려고 하는데 레위 지파가 없어서, 제사장이 없어서, 정통성 있는 계보가 없어서 하나님의 사역이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사람에 의해 하나님의 사역이 도움이 된 적이 없고, 사람에 의해 하나님의 사역이 방해가 된 적도 없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사역의 결정적 키 포인트가 아니라 참여자, 동참자, 체험자, 누리는 자입니다.
Ⅱ.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1. 대제사장인 예수
히브리서는 레위 지파가 아닌 새로운 지파를 소개하는 것, 레위 계통, 레위 족보, 레위의 반차가 아닌 멜기세덱 계통, 멜기세덱 족보, 멜기세덱의 반차를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소개하는데 처음에 ‘아들이신 예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행한 당사자로서 예수를 소개하는 표현이 ‘아들’이요, 하나님의 사역을 행한 주체가 하나님이시라는 선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맹세 등이 언급된 것입니다. 아들 즉 하나님이 했으니까 온전하고 충분하고 정확하게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소개가 ‘대제사장이신 예수’로 예수가 행한 사역의 역할과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죄인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는 역할입니다. 전통적으로, 정통적으로 제사장은 레위 족보, 레위 계통, 레위의 아들들 가운데서 세워졌는데 예수님은 ‘이것은 한 사람도 제단 일을 받들지 않는 다른 지파에 속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우리 주께서는 유다로부터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히7:13)입니다.
2. 다른 한 제사장
레위가 제사장 지파가 되기 전에 이미 제사장 역할을 한 사례가 멜기세덱입니다. 예수는 레위 지파, 아론의 반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 뿐 멜기세덱의 후손이라는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예수는 혈연적으로 멜기세덱과 관계가 없고, 족보상으로도 멜기세덱과 관계가 없습니다. 레위 지파가 아니라면, 아론의 반차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마치 멜기세덱의 사례와 같다는 의미에서 멜기세덱의 반차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예수는 레위 계열이 아니고, 멜기세덱의 게열이 아니고 ‘다른 한 제사장’(히7:11), ‘별다른 한 제사장’(히7:15)입니다. 레위보다 멜기세덱이 먼저 있었고, 멜기세덱보다 예수님이 먼저 계셨기에 예수에 대하여 누구의 계열, 누구의 반차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3.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레위 지파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하나님이 레위 지파로 하여금 제사장 직분을 맡으라고 하셨는데, 왜 예수는 레위 지파가 아닌 유다 지파인데도 대제사장이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왜 바꾸셨나요?’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예수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왜 대제사장 예수와 아무 상관이 없는 레위 지파 제사장 제도를 제정하셨는가?’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히7:11), ‘전에 있던 계명은 연약하고 무익하므로 폐하고 (율법은 아무 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히7:18), ‘제사장 된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히7:23),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히7:28)를 알고 계셨습니다. 일단 레위 제사장을 통한 제도를 운영하시다가 실패해서 예수를 세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온전하게 하는, 영원히 계시는 아들을 세우셨습니다.